보유금 녹이도록 유도하는 먹튀사이트 "파리"

충전할 역량이 있는 유저가 근처 있다는 걸 감지하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먹튀사이트들. 마치 최근 문제가 되는 빈대 같은 모습입니다. 이번에 사고 소식 전해드릴 먹튀 업장의 이름은 ‘파리’입니다. ‘파리.한국’ 도메인을 주소 안내 페이지로 삼아 파리 먹튀 일삼고 있는 이 먹튀사이트 계열은 ‘보라’라는 이름으로 수 개월간 가입자의 당첨금을 빼앗은 바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먹튀사이트는 여러 커뮤니티에 빈대처럼 알을 까고 다닙니다. 다수의 계정을 만들어 둔 뒤, 홍보 게시글을 바글바글 게시하고요. 목적이 ‘먹튀’이면서도 일반 안전 공원 행세를 소름 끼치게 해댑니다. 사이트 이름이 바뀌면, 그에 따라 아이디도 바꿔 나타나 방역 또한 어렵게 하죠. 유저는 유저대로 먹튀사이트 만나게 돼 곤욕이고, 커뮤니티 관리진도 완벽히 솎아낼 방법이 없어 골머리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고는 한 유저가 먹튀사이트 ‘파리’를 잘못 옮아 오는 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여길 안전하게 게임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겼는데요. 그러다 보니, 친한 지인에게 너도 한번 써보라며 이용을 권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소개받았다는 친구가 바로 파로 먹튀 제보자입니다. 좋은 뜻에서 함께해 본 건데 먹튀 사고가 터져 1,650만 원 당첨금을 가져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파리 먹튀 과정은 그들의 치졸함을 엿보기 딱 좋습니다. 피해자도 그렇고, 피해자를 추천한 친구도 그렇고 이 둘은 해당 업장 안에서 여러 차례 수익 마감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환전 지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관련 업무를 봐주는 곳과 커뮤니케이션 상 문제가 발생했다’ 또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태다’는 등의 핑계가 따랐으며, 이는 수일간 지속됐습니다.


둘은 게임에 목말라 수익을 포기하고 추가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3~4일 정도 기다리다 그런 것이고요. 기운 빠진 상태로 임한 게임은 결과가 좋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올 낙첨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죠. 파리 먹튀 전까지 두 사람 모두 2차례나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업장 측은 그들이 보유금 녹이도록 유도해 놓고,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조금만 기다려주시지’라는 말을 능청스럽게 꺼냈습니다.


피해자가 세 번째 수익 마감으로 보유금을 1,650만 원까지 키웠을 당시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환전 정상화됐다면서 다음번엔 그러지 않을 거라더니, 또 전산 오류가 말썽이라고 환전을 미룬 겁니다. 파리 먹튀 수법을 눈치챈 그는 기다리겠다는 답을 남기고 추가 승부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환전받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건데요. 그러자 파리 관리자는 피해자라는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보고 곧장 빼 내던졌습니다. 당첨금 지급하지 않은 채 강제 추방. 지인 아이디까지 모두 잠그고 도망갔습니다.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메이저놀이터에 착석하여 먹튀로 손해 보는 일 없도록 하십시오. 게임을 잘 맞추면 뭐 합니까, 시작부터 먹튀사이트 여부 판단에서 틀리고 말았는데요. 당연히 이리저리 옮겨 다닐 경우, 먹튀 리스크는 계속해 증가하는 것이 될 테고요. 그로 인해 플레이하는 건 홀짝 게임이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주사위 맞추기와 같은 확률로 변질될 수 있음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먹튀로 세는 것 없이 누릴 거 누리며 승부 보실 수 있습니다.